“클레멘스 트라우트만 도이치 그라모폰 사장님, 엔젤리카 마이스너 감독님 등 관계자분들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 어떤 것을 전해야 하는지에 대해 긴밀하게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올해 초 전속 계약을 맺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지난 18일 솔로 앨범 ‘무대 위 바이올린’(Violin on Stage)을 내놨다.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봄소리는 “은사님인 김영욱 선생님께서 1971년 DG에서 처음 앨범을 발매하신 후 50년 만에 제가 전속 계약을 하게 됐다”라며 “감사하고 기쁘고,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DG와의 작업에 대해 김봄소리는 “대화를 많이 하면서 음반을 중심으로 이전보다 미리 계획을 세우게 된다”라며 “DG에는 훌륭한 예술가들과 작업을 한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저의 젊은 생각들도 좋게 봐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대 위 바이올린’이라는 뜻을 가진 이번 앨범에는 오페라와 발레 등 화려한 무대 속 음악이 담겼다.
발레곡으로는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파드되’와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정령들의 춤’이 있다. 솔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새롭게 편곡된 곡들을 통해 김봄소리는 화려한 기교와 서정적인 표현력을 전한다.
앨범에 김봄소리만의 색깔을 넣기 담기 위해 노력했다. ‘생상스: 삼손과 데릴라, Op. 47, R. 288: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는 오스트리아 지휘자 마이클 로트가 김봄소리를 위해 편곡했다.
김봄소리는 “이곳은 원래 메조 소프라노를 위한 곡이다. 첼로 연주는 많이 있는데 그동안 바이올린은 없었다. 이 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바이올린을 위한 곡이 되려면 바이올린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봄소리는 “내가 연주하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그 순간만큼은 이 세상의 굴레와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라며 예술가로서의 목표를 전했다.
김봄소리는 오는 22일 경기아트센터를 시작으로 23일 대구 웃는 얼굴아트센터, 25일 안성맞춤아트홀,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음반 발매 기념 연주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