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 턴테이블 무대 기술 장치가 쉼 없이 움직이고, 다양한 영상이 무대 위를 수놓았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신비로움을 선사했다.
뮤지컬 ‘드라큘라’가 오는 8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2001년 샌디에고의 라호야 플레이하우스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다. 이후 작품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2014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고, 2016년과 2020년에도 관객들을 만났다.
타 장르와 비교했을 때, 눈 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무대는 뮤지컬이 갖고 있는 강점이다.
제9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무대상’을 수상한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는 2021년에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극 중 주요 장면의 배경이 되는 드라큘라의 성, 위트비 베이의 저택, 지하 납골당의 웅장하고 정교한 세트의 축을 이루는 20개의 기둥 중 9개의 기둥이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며 퍼즐처럼 맞춰지는 입체적인 연출은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세밀한 드라큘라 분장과 영상도 볼거리다.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이야기를 다양한 연출의 힘으로 끌고나간다.
천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애절한 가사와 화려하고 극적인 선율의 노래 역시 ‘드라큘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와일드혼은 뮤지컬 ‘드라큘라’ 한국 공연에 브로드웨이 작품에는 없는 새로운 노래 3곡을 추가했다.
‘드라큘라’가 ‘미나’에게 자신이 왜 뱀파이어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넘버 ‘그녀(She)’와 ‘반 헬싱’이 ‘드라큘라’를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담아 부르는 ‘악마를 처단하리라(Last Man Standing)’, ‘죽지 않는 자들(Nosferatu Recit)’은 각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미나’ 역을 맡은 배우 박지연은 말하듯 노래하는 게 무엇인지를 무대 위에서 보여주며,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