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확진자 나온 '2만명 관중' 도쿄올림픽?...'안전·안심 개최'에 불신↑

최지현 기자 2021-06-20 17:13

스가 내각, 개막식 2만명·이외 일반 경기 1만명 관중 제한할 듯

우간다 선수단서 확진자 발견...유권자 73% '유관중 개최 반대'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이 오는 7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관중 상한을 2만명까지 허용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본 국민 사이에선 '안전·안심 개최' 약속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모양새다.

20일 일본 민영방송인 NNN은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JOC)가 다음 달 23일 일본 도쿄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회식의 입장 정원을 2만명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有)관중 개최를 추진 중인 일본 정부와 JOC는 당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침인 경기장 정원의 50%에서 최대 1만명까지 관중 상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개막식에 한해 이를 다시 2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NNN은 JOC가 당초 개회식에 참석하는 인원을 경기장 수용 정원(6만8000여명)의 40% 규모인 2만7000명 수준으로 잡고 있었다면서 향후 이를 재조정해 2만명에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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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C가 당초 계획한 참석 인원은 입장권 구매자 9300명과 후원사 등의 대회 관계자 1만500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국회의원 등 행사 참가자 7300명 등이었다.

JOC는 이를 2만명에 맞추기 위해 행사 참가자와 직접적인 대회 관계자를 각각 6000명과 4000명으로 추리고, 간접적인 대회 관계자 5000명과 입장권 구매자는 추첨을 통해 1만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오는 21일 일본 정부와 JOC, 도쿄도,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 5개 관계 기관은 경기 관중 입장 허용 여부와 수용 규모를 결정하는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회담에선 이와 같은 일본 정부의 검토 방안에 맞춰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2만명, 이외의 경기와 행사는 1만명까지 일본 국내 관중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2번째 입국 선수단서 확진자 나와...유권자 73%가 유관중 개최 반대

다만, 일본 정부의 유관중 개최 방침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우려와 반대 목소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전날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안심 형태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64％가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가능하다'는 의견은 20%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의 유관중 개최 방침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73%가 반대했다. 응답자의 31%는 무관중 대회를 촉구했고, 각각 30%와 12%의 응답자는 개최 취소와 연기를 지지했다.

특히, 20일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단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입국 사례가 나와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입국한 우간다 선수단 9명 중 1명이 공항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선수단은 앞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의 2회차 접종까지 마쳤고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발급한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도 제출한 상태였다. 확진 판정을 받은 우간다 선수는 일본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 격리됐다.

다만, 스가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여전히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안전·안심' 개최를 약속하고 있다.

지난 17일 스가 총리는 도쿄도 등 9개 지역의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 결정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를 약속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동일본 대지진을 극복하고 부흥을 이룬 일본의 모습을 보여줘 희망을 전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20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후지TV에 출연해 "국민의 안전·안심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다른 행사와 다르게 특별 취급하진 않겠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후지TV는 스가 내각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대회가 진행 중이더라도 '무관중 대회'로 전환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국민의 안전과 안심이 붕괴하는 수준의 코로나19 확산세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토 장관이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