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를 포함한 3개 공공기관이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E)을 받았다. 일부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공분을 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D등급으로 전년 대비 3계단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개최해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평가 결과 131개 평가 대상 기관의 종합등급은 △우수(A) 23개(17.6%) △양호(B) 52개(39.7%) △보통(C) 35개(26.7%) △미흡(D) 18개(13.7%) △아주 미흡(E) 3개(2.3%)로 평가됐다.
C등급 기관은 5개 줄어든 반면 A와 D, E등급을 받은 기관은 2개씩 증가했다. B등급 기관은 1개 늘었다. 올해 평가에서도 '탁월'을 의미하는 S등급 기관은 나오지 않았다. 2011년 한국공항공사가 S등급을 받은 후 10년간 'S등급 없음'을 기록했다.
E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국마사회, 우체국물류지원단, 한국보육진흥원이다. 마사회는 공기업 중 유일하게 E등급을 받았다.
D등급에는 LH를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3개 공기업이 포함됐다. 국립생태원, 가스안전공사, 고용정보원, 농어촌공사, 산업인력공단, 승강기안전공단, 전력거래소, 해양교통안전공단 등 준정부기관도 D등급을 받았다.
LH는 윤리등급은 최하등급인 E를 받았지만 경영관리에서 C를, 리더십과 조직·인사 등 주요 지표에서는 D를 받아 종합등급은 최하위인 E등급을 면했다. 공운위는 LH의 기관장과 임원들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일반 직원들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성과급 지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엄격한 평가를 시행한 결과 위기하에서 성과 차이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주미흡 E등급 기관 수가 증가하면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실적부진 기관장들에 대한 해임건의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영실적이 미흡한 우체국물류지원단과 한국보육진흥원,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 4개 기관장은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