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민의힘을 겨냥, “쿠데타에 빌붙어서 꿀 빨았던 세력이 바로 본인들인데 얻다대고 뒤집어서 황당한 얘길 하고 있나. 어처구니 없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TBS ‘더룸’에 출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너무 황당하다. 나라를 전복하려 했던 세력이 아니라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쳐 희생했던 분들이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할 만한 발언은 아니다. 거울 보고 자신을 바라보고며 반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지난 1990년 3당 합당으로부터 이어진 정당이라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신민주공화당은 민주자유당으로 합당했다.
독재세력과 야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YS가 민정계와 공화계를 누르고 대통령에 선출, 민주 진영으로 평화적 정권교체의 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저희 당에 지금 있는 의원들, 정치인 중에 단 한 명이라도 독재정권과 연계가 돼 있거나 부수적인 이득을 거뒀는지 말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말한 내용은 국민들이 느끼는 불만을 정치적으로 수사화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체제 전복과 같은 표현은 비판적으로 생각한다. 그분들(586 운동권)도 나라를 위한 마음, 대한민국을 구하고 민주주의를 이룩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했다는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야당의 공수처장 비토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처리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독재’라고 반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야당이) 독재의 꿀을 빨더니 이제 와서 상대 정당을 독재로 몰아간다”고 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평생 본 꿀은 586 꿀인데, 이들이 꿀타령을 하니 어이가 없다”면서 “그의 발언은 ‘이제 우리가 꿀을 좀 빨겠다는데, 옛날에 많이 빤 당신들이 방해할 순서가 아니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