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업 해외여행 들뜬 항공업계] 핵심은 '개별 여행'...변이 바이러스 등 우려도 여전

2021-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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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관광 외에 가족 방문이나 비즈니스 여행 등 개별관광으로 '트래블 버블'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단체관광뿐 아니라 개별여행 역시 함께 허용돼야만 사실상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르면 다음달 '트래블 버블' 시행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 대한 상호 신뢰가 확보된 국가를 상대로 자가격리 없이 상호 해외 관광을 재개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한국과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전한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다.

정부는 트래블 버블 시행 조건으로 △여행자의 백신 접종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 △방역전담관리사 투입 등을 내세웠다. 상대국가에서 한국에 입국할 때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에 대해서도 관광상품을 통해 여행자를 모집하게 된다.

다만, 항공·관광업계는 "단체관광은 전체 여행 시장에서 비중이 미미하고 시급성도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해외에서 국내로 오는 여행객의 79.9%가 개별여행객이다. 단체여행 비중은 12.4%에 불과하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역시 대부분이 개별여행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 1차 접종자 수가 1300만명을 돌파했고,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잇달아 있어 개별여행 제약까지 풀리게 된다면 해외여행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델타' 바이러스 확산 등 위기 여전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체 여행은 여행객들의 이동 경로 파악이 쉬운 데 비해 개별여행은 동선 관리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가 어려워진다는 게 문제다. 

또 해외 유출입 인구가 많아지면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6월 6∼12일)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변이 4종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확진자는 226명에 달한다.

영국 등 해외도 인도에서 시작된 변이 '델타' 바이러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은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봉쇄 해제 일정을 6월 21일에서 7월 19일로 한달간 연기했고, 미국, 중국, 아프리카 등도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트래블 버블을 통해서 1년 이상 꽉 막혔던 하늘길을 조금이라도 열 수 있다면 항공·관광 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방역당국, 국토부, 외교부 등이 철저한 방역 관리에 나서면서도 항공 수요 회복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괌·사이판 여행상품과 관련해 회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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