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입은 중국 대형 해외관광 전문 여행사인 카이싸관광(凱撒旅業, 000796, 선전거래소)과 중국 중신관광(眾信旅遊, 002707, 선전거래소)이 합병을 선언했다.
카이싸관광과 중신관광은 지난 14일 장 마감후 선전거래소 공시를 통해 양사가 지난 11일 합병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며 이로 인해 15일부터 주식 거래가 잠정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카이싸관광이 중신관광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종가 기준으로 카이싸관광과 중신관광의 시가총액은 각각 70억 위안, 52억5000만 위안에 달했다. 양사를 합치면 시총 120억 위안(약 2조원)이 넘는 초대형 여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적자난을 이겨낸다는 계획이다.
사실 양사는 지난해 초 발발한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의 해외관광 길이 막히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중신관광 매출은 전년 대비 88% 급감한 15억6100만 위안으로, 영업적자 규모는 18억50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기간 카이싸관광 매출도 16억15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73% 하락했으며, 7억 위안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만 해도 중신관광과 카이싸관광 매출은 각각 126억7700만 위안, 60억3600만 위안에 달했었다.
중신관광과 카이싸관광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도 모색해왔다. 지난해 중신관광은 알리바바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으며, 카이싸관광도 징둥그룹을 대주주로 영입했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서도 적자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올 1분기 카이싸관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8% 하락한 2억4000만 위안으로, 9409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같은기간 중신관광 매출은 92% 급감한 8517만 위안에 그친 반면, 적자는 7463만 위안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