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363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조6000억원(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2002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년 동기(평잔·원계열)와 비교하면 11.4% 증가했는데 이 역시 지난 2009년 3월(11.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광의통화는 각 경제주체들이 통화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중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된다. 현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 요구불예금과 같이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단기금융펀드(MMF) 등까지 포함시킨 개념으로 쉽게 현금으로 인출 가능한 현금성 자산을 의미한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이 9조9000억원 확대됐다. 주택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일부 자금수요가 지속된 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청약증거금 80조9000억원) 등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중소기업 대상 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 자금 유입과 증권사 공모주 청약자금 유입으로 기업과 기타금융기관도 각각 15조7000억원, 16조9000억원씩 늘었다. 사실상 모든 경제 주체에서 광의통화가 증가한 셈이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전월대비 2.3% 증가한 1258조4000억원으로 M2 증가율보다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