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무총장 등 인선 고심…“긴밀히 논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김기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선을 9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당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가장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기 때문에 무게감 있는 중진의원에게 사무총장 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인선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언론인이 관심 있을 만한 사무총장 인선은 진행 중이다. 다만 인사보안은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인선은 협의할 타이밍이 되면 긴밀히 논의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무총장에는 4선의 권영세(서울 용산)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21대 총선 서울 강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권 의원은 두 차례 사무총장을 지내며 대선 승리를 견인한 경험이 있지만,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권성동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 대표는 지도부 일원인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과 관련, “정책위의장의 경우 사무총장 인선 후에 협의하기로 원내대표와 이야기했다”며 “그 부분은 앞서 나가는 내용”이라고 했다.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윤희숙 의원 등이 언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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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선 언론에 여러 보도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언론에 이름이 나온 분들은 만나뵙지 못한 분도 있고 잘 알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서 당황스럽다. 언론에 이름이 오른 분은 아니다”고 했다.

일각에서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이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오는데, 이 대표 측은 선을 그었다. 여타 정무직과 달리 여연 원장의 경우 당헌당규상 임기가 보장되기 때문에 인선 대상이 아니란 얘기다. 국민의힘 당규는 ‘여연 원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하고 연임할 수 있다. 임기는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만나 “여연은 향후 토론배틀을 진행해야 하는 등 업무가 많다. 여연 원장 인선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와 협의를 거친 뒤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 비서실장이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다. 아울러 당 대표 특별보좌역(정무실장)에 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사전에 인선이 공개된다는 불만도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협의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할 일이 사전에 공개되고 발표된다면 최고위가 형해화 되고 아무 역할을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금은 초기라 이해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최고위 위상에 대해서도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오해가 있었다. 대변인과 비서실장에 대해선 협의를 거칠 필요가 없는 인선이었다”며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인선은 오히려 협의 과정을 잘 지키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도 “당 대표가 선출되자마자 보조할 인력이 하나도 없다. 일정을 관장할 비서실장도 없고, 대신해 얘기할 대변인도 없다”며 “누군가는 해야할 거 아니냐. 그래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