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철거건물 붕괴로 숨진 시내버스 승객의 발인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 피해자의 첫 발인식이 사고 나흘째인 12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번 참사로 숨진 9명 가운데 가장 먼저 발인을 치른 이는 안타깝게도 함께 탄 아빠와 생사가 갈린 서른 살 딸이다.
고인은 사고 직전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인 엄마를 병문안하기 위해 아빠와 함께 시내버스에 올랐다. 무너진 건물 더미가 덮친 버스에서 앞쪽 좌석에 앉은 아빠와 달리 뒤쪽 좌석의 딸은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대부분 앞자리에 탄 생존자 8명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버스 전면부에 전해진 충격을 줄여주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사망자 9명은 모두 비교적 손상이 심했던 버스 후면부 승객이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붕괴 참사 유가족들이 피해자들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부검에 동의했다. 희생자 9명 중 4명에 대한 부검은 이날 오후 10시께, 나머지 5명에 대한 부검은 오는 12일 진행된다.
발인은 부검 이후 엄수된다. 시민 추모객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