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11일 개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3.8%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대표로 선출됐다. 중진의원인 나경원 후보(37.1%)와 주호영 후보(14.0%)를 앞질러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가 국민의힘에게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정치평론가)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국민의힘 당원들이 미쳤다’고 할 수 있다”며 “이제는 진짜 좀 변하자는 의지가 담긴 것 같다. 민심의 방향으로 변하자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 신임 당대표는 당원투표에서도 높은 득표율(37.4%)을 얻었다. 이것은 TK(대구경북), 그러니까 보수의 심장에서조차 이준석을 뽑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변화를 원한다는 것으로, 정말로 의미가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것을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제 알게 된 만큼 당 내 중진들도 앞으로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와 중진 간 갈등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이번 결과를 계기로 크게 발목 잡지는 못할 것이다. 당 운영에 있어서 크게 갈등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이 대표 선출로 인해 아마 국민의힘에서는 대권에 도전하는 인물들도 연령대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나서지 못했던 인물들이 이번 ‘이준석 효과’로 인해 도전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정치평론가)도 “이번 결과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이제 기존에 있던 기성 정치인, 나경원‧주호영으로 (당이)가본들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며 “이런 생각이 이준석 돌풍을 만나며 시너지가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지난 4‧7 재보선 당시 이대남(20대 남자), 2030의 70%가량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지했다”며 “이 대표도 이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이것은 이제 젊은이들의 정치적인 파워가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