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하고, 양국 정상회담 후속조치와 양자 현안 및 한반도·지역·글로벌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양 차관은 우선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렸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첨단기술·공급망 분야에서의 협력,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중미 북부 국가와의 협력 등 여러 후속조치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또 양국 정상이 확인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북한과의 실질적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더불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각 급에서의 대면 협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셔먼 부장관은 미얀마 사태 관련 최근 동남아 순방 시 협의 내용을 최 차관에게 설명했다. 이에 최 차관은 미얀마 군경의 민간인들에 대한 폭력을 규탄하고 폭력의 즉각적 중단, 구금자 석방 및 민주주의의 조속한 복귀를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을 배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셔먼 부장관의 방한을 초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최 차관은 회담을 마친 뒤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회담 결과에 대해 "공식적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로는 첫 대면 회담이었지만 한반도 및 지역 정세, 글로벌(국제적) 사안까지 다양한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며 "70분 좀 넘게 협의했는데, 여러 사안에 대해 친밀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폭넓게 대화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최 차관은 또 "양 정상의 이번 정상회담이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 성공적이었고 그 어느 때보다 포괄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외교부와 국무부가 많이 속도감을 내 실질적인 후속조치를 챙겨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전날 발표한 공급망 보고서에 대해서는 "셔먼 부장관이 보고서 골자에 대해 설명해줬다"며 "한·미 양측은 그간 협의를 바탕으로 공급망 분야 협력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20일 만에 신속히 후속조치를 이행해나갈 토대를 마련했다"며 "외교부와 국무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소통과 협력 사안들을 많이 챙기기로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이) 포괄적 동맹으로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 심화시키기로 했다"며 "개인적으로 생산적 대화를 진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