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이날 앤트그룹의 소비자금융회사인 충칭앤트소비금융유한회사(영문명: 충칭앤트컨슈머파이낸스)를 운영하도록 허가했다.
앤트컨슈머파이낸스 등록자본금은 80억 위안(약 1조3969억원)으로, 이 중 앤트그룹이 절반인 40억 위안을 출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난양상업은행(南洋商業銀行)과 궈타이스화은행(國泰世華銀行),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도 각각 지분 15.01%, 10%, 8%를 보유했다. 나머지 지분은 첸팡커지, 화룽신탁과 위웨의료가 나눠 가졌다. 앤트컨슈머파이낸스 회장직에는 황하오 앤트그룹 부총재가 선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앤트그룹이 은보감회로부터 소비자금융회사 설립 승인을 받은 지 약 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앤트컨슈머파이낸스는 금융회사로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따라야 한다.
앤트컨슈머파이낸스는 △개인 대출 △채권 발행 △소비자 금융 관련 상담 및 대행 서비스 △소비자 대출 관련 보험 상품 대행 판매 △은보감회가 승인한 기타 사업 등 업무를 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이번 승인으로 앤트그룹이 재기하는 데 중요한 첫 발걸음을 내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앤트컨슈머파이낸스가 앤트그룹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사업인 소액 신용대출을 계속할 수 있지만, 은행급 규제를 받게 되면 성장성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앤트그룹 대변인은 "규제 당국의 지침에 따라 앤트컨슈머파이낸스는 다른 주주들과 협력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고 금융 서비스의 품질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앤트그룹은 홍콩·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해 약 340억 달러(약 37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중국 금융당국이 갑작스럽게 제동을 걸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앤트그룹은 결국 지난 4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사업 구조조정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