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이후] [르포]토지거래허가구역에도 거래되는 '목동'…"여기만한 학군 없어"

2021-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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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된 4곳중 거래 유일

"비교적 젊고 가격 저렴"…학군·투자 원하는 젊은 부부 수요 커

3일 방문한 목동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근처에 여기만 한 학군이 없습니다. 근처 여의도학군보다 낫고, 강남학군에도 밀리지 않아요."(목동5단지 부동산 중개업자 A씨)

비가 내리는 3일 방문한 목동5단지 부동산에서 A씨는 이같이 말하며 "타지역 거래가 없이 목동에만 거래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군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이후부터 규제지역 대부분은 거래절벽 상태다. 지난 4월 27일 이후 이날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영등포구 여의도아파트지구와 인근지역·성동구 성수동 전략정비구역에서 토지거래허가를 받아 거래된 건은 0건이다.

반면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전과 비교해 줄었지만 양천구 목동재건축 단지 일대에서 거래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양천구청은 지난 27일 이후 총 10건의 거래를 허가했다. 그중 7건은 재건축을 앞둔 목동 신시가지에서 이뤄졌다. 목동신시가지 8단지 2건 △14단지 2건 △10단지 1건 △3단지 1건 △11단지 1건 등이다. 3건은 목동 아파트와는 별개로 지난 4월 5일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지정된 공공재개발 후보지 신월7동에서 나왔다.

실제로 이날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목동 8단지 전용 59㎡가 12억3000만원에 거래된 건이 기록되기도 했다. 지난 4월 27일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 국토부 자료로 처음 확인된 실거래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는 허가 후 허가건이 바로 기록되지만 국토부 실거래 등록까지는 계약일로부터 한 달까지 등록 유예기간이 있어 자료간 차이가 있다. 

목동의 부동산 업자들은 학군·가격·아파트 연식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학군이 목동에 오는 큰 이유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씨는 "과거 특목고가 붐이었을 때 목동에 있는 중학교들이 전국에서 가장 특목고를 많이 보냈었다"며 "고등학교는 강남지역 고등학교만큼이나 서울대를 많이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여의도 보다 학군이 더 좋다"며 "여의도에서 일하는 젊은 부부들이 목동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동시에 좋은 학군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몸테크'가 가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개업자들은 학군과 함께 아파트가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다는 것을 투자이유로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는 1985년에서 1988년 사이 준공됐다. 여의도 시범(1971년 준공)이나 압구정 현대(1976년 준공)등의 아파트 보다 노후화가 덜 한 편이다.

7·8단지를 주로 소개하는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B씨는 "목동의 아파트들은 여의도·압구정아파트 보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고, 작은 면적대는 15억원 이하로 비교적 저렴하게 나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5억원 이하면 대출도 나오고, 어느 정도 부모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가격"이라며 "여기 학군이 장점으로 더해져 젊은 부부들의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로 직전 거래도 젊은 사람이었다고 B씨는 부연했다.

중개업자들은 최근 호가가 점차 오르고 있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목동 1·2단지를 중개하는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매물이 줄었지만 재건축 기대감은 계속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 호가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5단지 95㎡가 23억원에 계약됐다는 소리도 들었다"며 "해당 물건은 지난해부터 비싸다고 팔리지 않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단지 주민들은 2차 안전진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최근 거래 마무리 단계였던 매물의 주인이 2차 안전진단 이후 (가격을 올려) 팔겠다고 거래를 깨기도 했다"고 전했다.

B대표도 "7단지 전용 53㎡를 15억9000만원에 계약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된다면 해당 가격은 신고가가 된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7단지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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