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재테크] 첫걸음은 ‘통신비 절약’

2021-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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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 재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절약’이다. 절약을 통해 종잣돈을 모은 뒤, 적절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 첫걸음은 ‘통신비’다. 통신비야말로, 가장 효율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알뜰폰으로 갈아타면서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통신비 절약이 ‘재테크 첫걸음’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에 따르면 지난해 스노우맨에 가입한 10~30대는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통신지출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서도 39세 이하 가구당 통신비는 월 평균 12만 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MZ세대의 3명 중 2명은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라며 “그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많은 금액을 투자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운동화, 레고 ‘리셀링’ 인기

MZ세대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재테크 수단은 ‘리셀링(재판매)’다.

레고, 화폐, 운동화 등 희소성이 큰 상품을 구입한 뒤, 중고 사이트 등에 되팔며 차익을 남기는 식이다. 수십만원대의 제품도 시간이 지나 단종될 경우 수백만원에 거래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블록 장난감인 ‘레고’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인도의 타지마할을 표현한 레고의 경우 출시 당시 가격 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10배 넘게 가격이 급등한 전례도 있다. 화폐도 마찬가지다. 지폐 하단에 적힌 일련번호가 동일한 숫자 또는 연속된 숫자로 나열돼 있다면,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행운의 숫자를 상징하는 7이 연속으로 적혀 있으면 수십배의 이익도 낼 수 있다. 이외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도에 발행된 동전도 재테크 용도로 유용하다.

운동화나 우표 등도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운동화는 인기가 높은 한정판 상품의 경우 크게 가격이 뛰는 양상을 보인다. 제작업체와 유명인사가 협업한 제품의 인기는 더욱 높다. 시중에서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는 웃돈 10배를 얹어도 구하기 힘들다. 우표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외 오래된 와인, 희귀 식물과 열대어 등도 같은 방식으로 재테크가 가능하다.

다만 이 재테크 방법의 경우 단기적 접근 방식은 금물이다. 우선 제품 등이 단종돼야 하고, 소비자의 수요는 이어져야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제품의 사용감도 극히 적어야 하고, 미개봉을 요구하는 경우도 다반사라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업체별 사은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백(여행용 가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스타벅스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실시했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하면 서머 레디백 또는 서머 체어(접이식 캠핑 의자) 중 하나로 교환해 주는 식이다.

이 중 서머 레디백은 높은 디자인 완성도에 스타벅스의 브랜드 가치가 더해져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짧은 시간 동안, 제품 제고가 바닥나는 품절 대란을 보였다. 이를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 매장 앞에 소비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기이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서머 레디백의 가치는 급등했다. 온라인 중고사이트 등을 통해 최고 1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음료 17잔을 구매해 서머 레디백을 획득했을 때보다 약 30% 비싼 가격에 제품이 팔려나간 셈이다.

이 외에 할리스커피의 여름 프로모션 상품인 멀티 폴딩카트는 소비자 가격보다 약 5배 비싼 6만원대, 던킨도너츠가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캠핑 폴딩박스'는 약 3배 비싼 4만원대에 중고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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