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하고 있지만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모가 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에 먼저 나서면서, 풍선효과가 이들 2금융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이용해 보험사와 카드사가 금융당국의 대출 자제 권고에도 본업보다 손쉬운 이자 장사에 목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 국채가 상승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어, 대출을 늘린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의 대출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국 권고에도 2금융권 대출 잔액 증가율 급증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월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5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조7000억원 급증했다. 보험사의 대출 잔액 증가폭이 16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1분기(18조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와 2019년 1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대출 잔액이 13조원대에 불과했다.
생보사의 지난 1분기 대출 잔액은 153조4386억원으로 1년 전(146조3416억원)보다 7조원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보업계 역시 10조원 넘게 증가하며 총 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사의 대출잔액이 급증한 데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은 4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원)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3조8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이 주담대를 빠르게 늘린 셈이다.
기업대출 역시 가계대출로 활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보험사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3조4000억원 급증한 84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3조3000억원 늘어난 대기업대출 증가액의 4배를 넘는 액수다.
금융권에서는 중소기업대출 중 소상공인대출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대출이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대출과 주담대를 받지 못하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대출로 우회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사실상 가계대출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대출도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대출 잔액은 81조9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조8920억원 급증했다. 1년 전 대출 증가액이 8조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 증가액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상호금융권 역시 1년간 대출 잔액이 32조8002억원 늘며, 전년 증가폭(12조2834억원)을 2.5배 이상 앞질렀다.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8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2조464억원으로 1년 새 10.1%나 급증했다. 증감률은 지난 2016년(10.7%) 이후 4년 만에 최대였다.
이처럼 2금융권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정부 정책과 대비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권고했다. 이어 2금융권에도 '가계부채 총량규제'를 도입, 가계대출 증가를 막겠다고 밝혔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내외로 관리하고, 내년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대로 증가율을 낮추겠다는 뜻이다.
◇금리 인상기 2금융권 대출 부실화 우려
2금융권이 빠르게 대출을 늘리면서,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질 경우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 상승에 따른 금융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담대·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서민들 부담이 클 전망이다. 소득분위별 이자 부담에서 5분위인 고소득자를 제외한 중·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은 6조6000억원에 달한다.
실제 2금융권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험사의 지난 1분기 대출채권 연체율은 전년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18%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0.17%)도 작년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의 6개월 이상 미상환된 카드 연체채권도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6개월 이상 연체채권 규모는 전년(1271억원) 대비 413억원 늘어난 1684억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지난 2017년(76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책으로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로 안정세를 보이던 연체율이 최근 들어 상승전환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 증가와 오는 9월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가 만료되면 2금융권의 대출 부실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 국채가 상승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어, 대출을 늘린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의 대출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국 권고에도 2금융권 대출 잔액 증가율 급증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월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5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조7000억원 급증했다. 보험사의 대출 잔액 증가폭이 16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1분기(18조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와 2019년 1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대출 잔액이 13조원대에 불과했다.
생보사의 지난 1분기 대출 잔액은 153조4386억원으로 1년 전(146조3416억원)보다 7조원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보업계 역시 10조원 넘게 증가하며 총 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사의 대출잔액이 급증한 데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은 4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원)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3조8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이 주담대를 빠르게 늘린 셈이다.
기업대출 역시 가계대출로 활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보험사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3조4000억원 급증한 84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3조3000억원 늘어난 대기업대출 증가액의 4배를 넘는 액수다.
금융권에서는 중소기업대출 중 소상공인대출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대출이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대출과 주담대를 받지 못하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대출로 우회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사실상 가계대출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대출도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대출 잔액은 81조9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조8920억원 급증했다. 1년 전 대출 증가액이 8조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 증가액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상호금융권 역시 1년간 대출 잔액이 32조8002억원 늘며, 전년 증가폭(12조2834억원)을 2.5배 이상 앞질렀다.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8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2조464억원으로 1년 새 10.1%나 급증했다. 증감률은 지난 2016년(10.7%) 이후 4년 만에 최대였다.
이처럼 2금융권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정부 정책과 대비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권고했다. 이어 2금융권에도 '가계부채 총량규제'를 도입, 가계대출 증가를 막겠다고 밝혔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내외로 관리하고, 내년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대로 증가율을 낮추겠다는 뜻이다.
◇금리 인상기 2금융권 대출 부실화 우려
2금융권이 빠르게 대출을 늘리면서,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질 경우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 상승에 따른 금융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담대·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서민들 부담이 클 전망이다. 소득분위별 이자 부담에서 5분위인 고소득자를 제외한 중·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은 6조6000억원에 달한다.
실제 2금융권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험사의 지난 1분기 대출채권 연체율은 전년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18%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0.17%)도 작년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의 6개월 이상 미상환된 카드 연체채권도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6개월 이상 연체채권 규모는 전년(1271억원) 대비 413억원 늘어난 1684억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지난 2017년(76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책으로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로 안정세를 보이던 연체율이 최근 들어 상승전환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 증가와 오는 9월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가 만료되면 2금융권의 대출 부실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