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100세 고관절 환자 내고정술 성공"

2021-06-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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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의심환자 분류돼 수술 시기 놓힐 뻔…초고령환자 회복 사례 흔치 않아'

의정부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제공]

"코로나19 때문에 수술 시기를 놓쳐 이대로 돌아가시는 줄 알고 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천운이었습니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은 100세 고관절 환자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퇴원했다고 1일 밝혔다.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100세 여성 A씨는 지난달 13일 화장실을 다녀오던 중 문지방에 발이 걸려 넘어져 왼쪽 대퇴골이 분쇄 골절됐다.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인근 병원에서 골절에 따른 자가면역 반응으로 미열이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로 분류, 격리병동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A씨의 딸은 고령의 어머니만 홀로 격리병동을 보낼 수 없어 해열제를 먹이며 열이 떨어지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꼬박 하루동안 A씨는 뼈가 부러진 고통을 고스란히 견뎌내야 했다.

고관절 내고정술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한 A씨(사진 오른쪽 3번째)와 딸(오른쪽 4번째)이 의정부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오른쪽 2번째) 등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제공]

열이 떨어진 A씨는 구급차로 의정부 을지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을지대병원 의료진은 부서진 왼쪽 대퇴골을 맞추고 고정하는 내고정술을 1시간가량 만에 성공했다.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는 "노인성 고관절 골절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70%에 가까워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A씨는 100세의 초고령임에도 불구, 수술 나흘 뒤 일반 병실로 이동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재활치료 끝에 지난달 3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을지대병원 측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술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는 해도 A씨처럼 10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가 고관절 수술을 받고 원활하게 회복한 사례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어르신들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많이 약해진 탓에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고관절이 쉽게 부러질 수 있다"며 "방치할 경우 욕창, 폐렴, 폐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뿐 아니라 통증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대소변 등 위생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간병에 지친 가족과 마찰이 생기는 등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정부 을지대병원은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로, 총 902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분야별 명의와 최첨단 시설 및 의료장비를 기반으로 ‘스마트 의료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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