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후원액이 1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후보가 지난 28일 밤 페이스북에 “만원의 기적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후원을 요청한 지 이틀 만이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후원액은 1억 1300만원을 돌파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 후보자의 후원회는 1억 5000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이 흐름대로라면 이날 중 한도를 다 채우고 후원계좌가 닫힐 것으로 보인다.
‘소액 다수’ 후원은 보수 정치권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희망돼지 저금통’으로 소액 다수 후원 바람을 일으킨 이래, 주로 진보 정치권에서 나타나던 현상이었다.
20~30대 청년층이 자주 이용하는 에펨코리아(펨코) 정치/시사 게시판에서 ‘후원’을 검색하면 28일 이후 약 440여건 확인된다. 많게는 10만원 적게는 5000원~1만원을 후원했다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가난한 취준생 소액 후원”, “준스톤 소액 후원 인증합니다” 등의 ‘인증글’이 올라오면 추천과 함께 ‘-_-v(v자를 그린 이모티콘)’라는 댓글이 달린다. 이 후보가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_-v’라는 글을 올린 것이 단초가 됐다.
이 후보는 앞서 페이스북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으로 전면압박(Full court press) 전략으로 가겠다”며 “단체 문자도 당원들에게 보내서 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할 것이며 경부선을 벗어나서 이제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도 탈 것이며 강릉선도 타고 제주도까지 날아갔다 오겠다”고 했다. 이어 “후원회 가동 시작한다. 더도 말고 만원의 기적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응원해주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 선거 기간이 진행될수록 힘이 나는 느낌”이라며 “후원금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응원해주는 목소리가 많아 지금의 분위기가 허상이 아닌 뚜렷한 실체가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