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에도 강남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용면적 84㎡가 40억원, 전용 59㎡는 30억원에 육박하면서 강남뿐 아니라 강북, 수도권 집값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는 지난 3월 전용면적 84㎡가 3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4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용 59㎡도 지난달 2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도 들썩이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5차'는 지난달 82㎡가 35억원에 거래됐고, '현대아파트 3차'도 30억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앞으로다. 주택매매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부동산 시장 전체가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4.3를 보였다.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뛰면서 비강남권 집값 상승을 자극하고, 여기에 수도권 아파트값이 서울 수준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서울 집값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은 거래절벽 상황에도 재건축 등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내리지 않고 있어 올해 상고하저(上高下低)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서울 외곽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