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Work-life balace,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려는 직장인이 늘며 직주근접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방(수도권을 제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3개 단지가 모두 출퇴근이 용이한 직주근접 아파트로 나타났다.
평균 183.24대 1로 청약률을 기록, 2위를 차지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은 각종 공공기관이 가까운 단지다. 또 부산에서 분양한 '연산포레 서희스타힐스'는 평균 81.81대 1로 3위에 올랐는데 이 단지 역시 시청·경찰청·국세청·법원·검찰청 등이 인근에 있다.
직장인들은 실제로 집을 선택할 때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한 조건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으로 이사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직주근접을 꼽은 응답자는 30.8%였다. 시설이나 설비 상향(42.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8년 6월 국가 교통 DB에서 발표한 통계자료 '수도권 통근시간과 행복 상실 가치분석'에 따르면 통근 시간 1시간의 경제적 가치는 한 달에 약 94만 원에 달한다는 수치도 있다. 이는 통근 시간에 따라 행복을 상실하는 정도를 돈으로 환산한 결과다.
양지영R&C연구소 금나현본부장은 "출퇴근 시간을 줄여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어 직주근접 분양단지가 인기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주근접 장점을 가진 단지 분양도 이어진다. 동양건설산업은 충북 청주시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B-2블록에 '오송역 Paragon(파라곤) 센트럴시티'를 다음 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오송 지역은 오송화장품산업단지, 첨단 의료복합단지, 청주전시관 등 생명과학·바이오산업 인프라 구축이 예정돼 있다.
인천 송도에서는 월드건설산업이 '월드메르디앙 송도'를 다음 달 분양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대우건설은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근처에 '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다음 달 분양한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비롯해, 완주테크노밸리,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완주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