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불황에 보험사 설계사 정착률 급등

2021-05-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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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손해보험 설계사 13개월차 정착률 각각 40.9%·56.7%…4년내 최고치 경신

코로나19 영향으로 새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보험설계사의 이직률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27일 금융감독원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13개월차 설계사 평균 정착률은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24개 생보사 설계사의 13개월차 정착률은 40.9%로 지난 2016년 40.2% 이후 가장 높았다. 13월차 생보사 설계사 정착률은 2017년 38.6%, 2018년 37.2%, 2019년 38.5%로 3년간 40%를 밑돌다 지난해 다시 40%대를 넘어섰다.
14개 국내 손보사의 2020년 13개월차 설계사 평균 정착률은 56.7%로 전년(53.3%)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사의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2016년 49.6%, 2017년 50.3%, 2018년 48.9%였다.

보험설계사의 숫자도 최근 1년간 보험설계사가 1만50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17만명 안팎을 유지하던 손보사 설계사는 지난 2월 18만7160명까지 치솟았다. 생보사 설계사도 2월 11만명을 넘어섰다. 설계사 수가 늘면서 지난해 말에는 생·손보설계사가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 설계사의 이직이 줄고 설계사 숫자가 급증한 데에는 자영업자 몰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더 나은 직장을 찾지 못한 설계사들이 이직을 포기한 데다, 자영업자들이 보다 손쉽게 취업할 수 있는 보험설계사로 빠르게 유입됐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는 월평균 553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5000명 줄었다. 창업보다 폐업이 7만5000명 많았다는 뜻이다.

보험사 한 설계사는 "보험 설계사의 경우 과거에는 대부분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는 타 보험사나 독립보험대리점(GA)으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아 왔다"면서 "최근에는 이러한 이직 제안이 크게 줄어들면서 역으로 설계사의 정착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계사의 숫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영업 경쟁이 본격화되다 보니 대부분 설계사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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