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래 최고치 행진을 연일 이어가며 위안화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이미 위안화 강세에 대응해 각종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다.
◆ 위안화 몸값 3년래 최고치···역내외 시장서 6.3위안대 진입
하지만 상하이·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이미 달러당 6.37~6.39위안 사이에서 거래돼 사실상 6.3위안대에 진입한 상태다.
최근 위안화가 초강세 행보를 보이며 위안화 가치는 3년래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4월부터 달러 대비 2% 이상 절상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0% 가량 상승한 상태다.
◆ 中 "위안화 환율은 시장에 따라 결정"
위안화 가치가 오른 데에는 미국 달러화 약세 여파가 크다.
여기에 중국 경기 회복세, 수출 증가에 따른 무역흑자 팽창,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도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위안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자산 매력도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이 계속 중국에 유입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25일 중국 본토 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271억 위안까지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선 중국이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따른 수입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어느 정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중국 당국은 "위안화 환율은 시장에 따라 결정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27일 중국 관영언론인 증권시보는 1면 사설에서 “일각서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에 기본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며, 위안화 환율은 시장수급과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움직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달러당 6.2위안 전망도 "인민은행 속도조절 나설까"
시장의 관심은 위안화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다. 일각에서는 이미 투기세력이 위안화 상승에 베팅하면서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홍콩의 한 트레이더는 21세기경제보를 통해 "최근 중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가파르다"며 "위안화 환율이 6.2위안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은 '양날의 검'이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투기와 자산가격 거품을 초래해 금융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샹둥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경제연구부 부부장은 "위안화 환율이 양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시켜 수출입 기업에 안정적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류허 부총리 주재 국가금융안정위원회도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 균형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시킬 것"임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국제금융전문가 자오칭밍은 인민은행이 역주기 조절 등과 같은 수단을 동원해 위안화 절상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수출업체, 환헤지·해외공장 건설 등으로 대응책 마련중
한편 최근 중국 수출업체들은 각종 대응책을 마련해 위안화 강세에 적극 대응하는 중이다. 27일 중국 증권일보는 "수출기업들이 수출품 가격 인상 외에 선물환 거래 등을 통한 환헤지, 해외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하며 위안화 절상에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환당국도 기업들이 위안화 변동에 대비해 환 리스크를 잘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왕춘잉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은 최근 “기업들은 환율 등락에 이성적으로 대응해 자산과 부채의 통화비중 구조 안배를 신중히 하고, 재무건전성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합리적으로 환율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환헤지 수단을 투기 도구로 삼아선 안된다고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