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티켓 구매부터 원격진료까지 '철통보안' 양자암호가 곳곳에

2021-05-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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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과기정통부 주관 양자암호 관련 과제 수주

원자력발전소부터 병원 데이터, 창작물 관리에 적용

핵심 시설 철통보안부터 B2C 서비스에도 도입 전망

SKT 자회사인 IDQ(ID Quantique) 연구원이 25일 분당에 위치한 IDQ연구소에서 양자암호통신기술을 네트워크 인프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보안기술인 양자암호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양자암호기술은 해킹이 불가능한 강력한 보안성이 특징이다. 이통3사는 양자암호기술을 핵심 산업시설에 적용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공연티켓 구매 등 일상생활 영역으로 기술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대학교와 크립토랩, ICTK, 드림시큐리티로 구성된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주한 양자암호 관련 과제를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공공과 민간부문으로 양자암호기술의 실증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공공부문에서 컨소시엄은 충남도청과 공무원교육원 사이 구간에 양자내성암호(PQC) 전용 회선을 구축할 방침이다. 도청과 공무원교육원 사이 거리는 137km에 달한다. 컨소시엄은 충남도청 업무 수행 중 수집되는 도민의 주민등록번호나 운전면허증과 같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암호화할 때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민간부문에서는 엔터테인먼트사와 발전소에 각각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을 구축한다. 엔터테인먼트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이나 창작물 등 정보보안을 강화한다. 또한 양자암호 기반의 차세대 인증 플랫폼을 개발해 공연티켓 예매나 인증에도 활용할 수 있는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영역까지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LG유플러스는 GS EPS 당진사무소와 서울사무소 구간에도 양자내성암호 회선을 구축해 사이버 공격에 의한 대규모 정전을 사전에 차단한다. 안면인식 출입시스템에도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해 통제구역 보안성을 높일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 25일 SK브로드밴드와 유알정보기술 등으로 구성한 SKB컨소시엄이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과 운영 국책과제를 대거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B컨소시엄은 한국수력원자력·평화홀딩스·고려대학교 K-Bio센터·ADT캡스 등 7개 기관 9개 구간에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한다.

SKB컨소시엄은 원자력발전소 등 핵심 산업시설에서 비상 통신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공공기관이 보유한 핵심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한다. 민간 분야에선 수소차 부품 설계 기술을 개발하는 평화홀딩스에 적용된다. 고려대 K-바이오센터에서는 국내 첫 클라우드 기반 의료시스템에, 계명대 동산병원에는 자율로봇이 취득한 개인정보 데이터 보호에 양자암호 기술이 활용된다.

KT컨소시엄은 지상작전사령부(2군단) 드론 영상, 순천향대 병원의 의료 정보 관리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한다. 또한 KT는 최근 스마트폰 앱 하나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양자난수생성칩셋(QRNG)을 탑재한 양자보안 단말이 있어야만 양자보안통신을 사용할 수 있었다. KT는 향후 금융과 커넥티드카 등 보안성이 핵심인 5세대(5G) 이동통신 응용 서비스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반사업그룹장은 "공공 민간부문 시범 사업을 통해 양자내성암호 기술력을 높여갈 계획"이라며 "암호키교환 등 알고리즘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보편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양자보안 인프라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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