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 사망 사건과 관련, 손씨 유가족 측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사건 당시 함께 술자리를 한 친구 A씨에 대한 경찰의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유가족은 이날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에서 "A씨와 A씨 가족에게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A씨와 가족이 실종 당일 오전 5시 이후 한강공원에 도착한 뒤 약 20분간 강 비탈면을 살핀 점 △A씨가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다음날 신발과 함께 버린 점 △A씨가 잠금이 걸려있지 않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부모에게 부탁해 정민씨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등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A씨 어머니가 실종 당일에는 A씨와 정민씨가 마신 술 종류를 청하·막걸리·소주로 특정했으나 이후 '어떤 술을 어느 정도 마셨는지 모른다'고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가 A씨가 당시 입은 의류 등을 실종 열흘째에 제출받는 등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도 꼬집었다. 이들은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통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