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급물살을 타면서 중국 주사기 제조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주문량이 3~4배 폭증해 관련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고공 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다른 주요국들도 백신 접종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성인 인구 70%에게 백신을 최소 1차례 이상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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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규모가 확대되면서 주사기 수요도 급증세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량은 100억 도스(1회 접종분)를 넘었고, 주사기 가격도 2배 이상 올랐다.
세계 최대 주사기 생산국인 중국 내 관련 업체들은 신바람이 났다.
중국의 주사기 제조업체는 400곳 정도로 추산된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웨이가오(威高) 관계자는 "올 들어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3~4배 늘었다"며 "이미 6월까지 주문이 꽉 찬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싼신(三鑫)의료 역시 백신 주사기 하루 생산량이 기존 100만개에서 300만개로 3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가격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올라 총이익률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완방더(萬邦德)는 지난해부터 주사기 생산라인을 짓기 시작해 현재 7곳을 가동 중이며 연내 10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최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톈화차오징(天華超淨)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87.8% 증가한 6억7000만 위안(약 1173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순이익도 1억5000만 위안으로 207.5%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싼신의료의 경우 중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3월 말 11위안대를 기록 중이던 주가가 전날 기준 14.02위안으로 25% 넘게 올랐다.
완방더와 톈화차오징 주가도 연초 대비 2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상하이증권보는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사기 등 의료용 소모품 업계가 생산 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의 실적도 당분간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