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일상 속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전파력을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 지수가 한달 만에 1을 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는 국면이고, 1 아래로 떨어지면 유행이 억제되는 상황을 말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두 차례 접종을 마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이번 주에 확정해 발표한다고 24일 밝혔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을 대상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제외 혹은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시간 완화 등의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접종을 기피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혜택과 함께 접종을 1회만 마친 경우에도 일정 부분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제공이 당장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백신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왜 백신 접종률이 낮은지에 대한 고민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이상반응’인데,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나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계가 잡히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정부의 백신 접종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은 젊은층에 한해 접종률 상승효과가 있겠지만, 고령층에서는 아직도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면서 “오히려 3분기 이후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저조한 접종률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