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기업이 2년 전부터 개발해 온 인공지능(AI) 기반 뇌출혈 영상판독 솔루션이 임상시험을 마치고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된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의료진이 뇌출혈을 일으킨 환자의 상태를 판독한 정보가 몇 초 안에 제공돼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환자에게 의료진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치료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SK㈜ C&C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전문기업 인피니트헬스케어와 'AI 뇌출혈 영상판독 솔루션, 인피니트 팩스 연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이 계약으로 '인피니트 팩스'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SK㈜ C&C의 AI 뇌출혈 영상판독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AI 뇌출혈 영상판독 솔루션은 2019년부터 개발됐고 올해 3월 솔루션의 임상시험이 종료됐다. 이후 이달 11일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적합 인증을 취득했고 식약처에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 서울대학교병원과 아주대학교의료원의 신경두경부 영상 전문의가 AI 모델 데이터 학습과 검증에 참여했고 80만여장의 대규모 뇌 CT 영상 데이터가 활용됐다. 솔루션 개발을 위해 SK㈜ C&C는 자체 '비전 AI' 기술 중 '이미지 세그멘테이션' 기법을 활용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아주대의료원 등의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이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학습데이터 생성,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 자문, AI 판독결과 검증을 수행했다. SK㈜ C&C는 2019년 11월 이와 관련된 연구 협약을 맺으면서 아주대의료원으로부터 1400여명의 뇌 CT 영상(약 5만장)과 판독데이터를 제공받아 AI 모델을 학습시켰고, 향후 영상 판독 AI 기술의 적용 분야를 뇌경색·뇌종양 등 주요 뇌신경계 질환 진료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의료영상·유전체 데이터 등 의료 빅데이터 기반 AI 신규서비스 발굴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윤동준 SK㈜ C&C 헬스케어그룹장은 "뇌출혈 외에도 뇌경색·뇌동맥류 영상 판독 솔루션도 추가 개발 중"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의료 기관들과도 협력해 뇌졸중 토털솔루션으로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