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오월 정신,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계승"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월 정신을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계승해 나가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한 오월 광주의 정신"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총리는 "꼭 41년 전이다. 고립된 섬, 광주에서 믿을 수 없게 참혹한 이야기들이 전해졌다"며 "잠을 잘 수도 먹을 수도 없었다. 산자의 죄책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뭐라도 해야만 했다. 동지들과 '광주가 죽어가고 있습니다'라고 쓴 유인물을 제작했다. 밤마다 서울 산동네 일대에 유인물을 뿌리며 광주의 참상을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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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실을 알리는 마땅한 일이 민주화 운동이 되고, 수배자가 돼 도피 생활을 하게 됐다. 80년 5월 광주는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또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출범했고, 계엄군으로 투입된 당시 군인들의 용기 있는 증언과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찾지 못한 시신들, 헬기 사격, 발포 책임자 규명 등 밝혀내야 할 진실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계신 여러 당사자와 목격자 여러분, 간곡히 호소드린다. 더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진실을 보여달라"며 "여러분 또한 역사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광주시민께서는 여러분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안아주실 것"이라고 피력했다.

나아가 김 총리는 "진실보다 위대한 사과와 애도는 없다. 진실의 고백은 화해와 용서의 시작"이라며 "정부는 '오월 광주'에 대한 진실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 아래 갈등과 대립, 거짓과 분열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자"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신 민주영령과 유공자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 총리는 "다시 한 번, 엄숙한 마음으로 5·18 민주영령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