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진짜로 바뀌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불가역적 변화의 시작이 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통적 정치 논리에 따른다면 김 의원은 보수 정치권의 ‘소수자’, ‘비주류’다. 전남 여수 출신 초선 의원의 당 대표 도전 자체가 국민의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변화의 연장 선상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도 자신했다. 그는 “제가 윤 전 총장을 데려오겠다고 하니 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가능하기 때문이다”며 “윤 전 총장은 대의명분이 있어야 들어올 수 있다. 그분이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차떼기 당, 구속된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다. 윤 전 총장이 어떻게 쉽게 올 수 있겠나. 이 당이 진짜 바뀌어야 들어올 수 있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바뀌는 것이고, 윤 전 총장이 들어오기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당 대표는 당원의 대표를 뽑는 것이지만, 대선 후보는 우리 당에 있는 사람 중에서 국민의 뜻을 가장 잘 받들 수 있는 사람으로 뽑아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느 당이든지 중도층과 다른 자기들만의 정치적 지향점이 있다. 그렇게 선명성만 보고 가다 보면 국민의 선택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끊임없이 중도로 나가는 훈련을 해야 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후보들의 지지율 제고 방안에 대해선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후보들의 지지율을 두 달 안에 10% 이상 올릴 자신이 있다”고 했다. 여권 잠룡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 “설마 우리 후보들이 김부선씨하고 모래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윤희숙 의원과 논쟁 과정에서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난 그런 분만 못할까”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다음 대선의 시대 정신을 묻는 질문에 “공정과 경제”라고 대답했다. 그는 “지금 20대의 경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낮다. 그 친구들에게 중요한 건 일자리와 집”이라며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거기에 대한 답을 주지 못하면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영남당’ 논란에는 “정치적 장점이 없다 보니, 지역감정을 일으키는 것 외엔 아무런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영남 홀대론을 퍼뜨리는 것”이라며 “영남이 우리 당의 기반이고 본진인데 어떻게 버리겠느냐”고 했다.
‘경륜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엔 “여의도에 오래 있었다는 건 그만큼 국민들의 생각과 따로 떨어져 살아왔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에 대해서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에베레스트산에 오른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비유가 나오는 것이다. 저는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