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미성 매물 절반 '뚝'…거래도 절벽

2021-05-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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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은 상승세 유지…다주택자 버티기 돌입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 전경. [사진=박기람 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여전히 매서운 가운데, 재건축 단지의 매물은 지난달 말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하기 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3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2일 기준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의 매물은 모두 24건으로, 20일 전인 4월 22일(54건)보다 55.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의 '미성' 역시 같은 기간 40건에서 20건으로 50%가 줄었다. 

이어서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는 같은 기간 40건에서 22건으로 45%,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 7차'는 100건에서 57건으로 43%가 감소했다. 압구정동 '신현대'(9, 11, 12차)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2단지'는 각각 39.5%가,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는 35.5%가 줄었다. 

읍면동 별로 보면 강남구 압구정동이 592건에서 424건으로 28.4%가 줄어들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 세곡동 19.4%, 영등포구 여의도동 18.5%, 성동구 성수동2가 17.4%, 강남구 수서동 16%,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14% 등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음달부터 양도세와 보유세 부담이 대폭 커지지만, 다주택자 상당수는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미 급하게 팔 사람은 다 팔았기 때문에 호가는 시세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고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로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과 수도권도 각각 0.09%와 0.27%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0.20%)는 상계·월계동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중소형 위주로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게 올랐다. 이어서는 강남 3구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구(0.19%)는 반포·방배동 중대형 단지 위주로 매수세 증가하며, 송파구(0.15%)는 오금동 주요 단지와 잠실동 재건축, 강남구(0.13%)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재건축 단지가 포진한 지역의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등포구(0.10%)는 여의도 재건축 위주로, 양천구(0.10%)는 목동 신시가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허가구역 지정 이후 상승 폭이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최근 상승 폭이 높았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효력발생일 이후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역세권 등 정주여건 양호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달 과세 강화를 앞두고 나오는 절세를 위한 매물들은 이미 3월, 4월 중순에 이미 거래가 됐다. 지금은 시즌이 종료된 상황"이라면서 "풍부한 유동성,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매매 거래량은 적고 가격은 강보합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이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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