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자회사형 독립보험대리점(GA) 설립 대신 사업가형 점포 운영 정책인 'GA 프런티어 지점장' 제도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자회사형 GA를 설립한 보험사들이 노조와의 갈등을 빚은 만큼, 노조와의 갈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과거 사업가형 지점장제도 운영에 성공한 메리츠화재의 사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자회사형 GA 설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결과 당분간 GA설립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손보는 대신 'GA 프런티어 지점장' 제도를 도입해 이르면 연내 10곳 이상의 프런티어 지점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A프런티어 지점장은 정규직 중에서 퇴직을 앞둔 사람을 대상으로 위촉직 형태의 지점장을 맡기는 사업가형 지점장제도다.
KB손보는 이를 위해 노조와도 사실상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사내 복지 차원에서 외부 인력을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앉히기보다 내부에서 퇴사할 50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노조를 설득했고, 노조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5대 주요 손보사들의 GA 채널 확대 전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자회사형 GA ‘마이금융파트너’를 출범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전속설계사 조직과 자회사형 GA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6년 기존 전속 조직과 별도로 자회사형 GA 삼성화재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DB손보도 DBMns를, 메리츠화재 역시 메리츠금융서비스를 운영해왔다.
KB손보가 자회사형 GA 설립 대신 사업가형 지점장제도 도입을 선택한 것은 노조와의 갈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자회사형 GA를 설립한 주요 보험사들이 노조와의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실제 GA 설립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초 자회사형 GA를 설립한 한화생명은 노조와 갈등이 고조됐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말 GA 설립을 추진하자, 올해 초 한화생명 노조는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한화생명이 GA 이직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노조와 합의에 성공했지만, 설계사 노조는 최근까지 여의도 본사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사업가형 지점장제도를 도입한 메리츠화재의 성공사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의 주도로 2016년 전국 221개 점포를 102개로 줄이는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본부장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는 설계사의 GA 유출을 막고, 자체 영업조직을 확대해 소속 보험설계사를 늘렸다. 또, 2016년 손보업계 5위였던 장기인보험 점유율이 지난해 말에는 삼성화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3846억원에서 3년 만에 4334억원으로 늘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앞서 KB손보가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 도입 계획을 밝히자 노조가 반발해왔다"면서 "이 상황에서 자회사형 GA를 설립할 경우 노조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GA 설립 대신 사업가형 지점장제도 도입으로 선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자회사형 GA 설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결과 당분간 GA설립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손보는 대신 'GA 프런티어 지점장' 제도를 도입해 이르면 연내 10곳 이상의 프런티어 지점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A프런티어 지점장은 정규직 중에서 퇴직을 앞둔 사람을 대상으로 위촉직 형태의 지점장을 맡기는 사업가형 지점장제도다.
이는 5대 주요 손보사들의 GA 채널 확대 전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자회사형 GA ‘마이금융파트너’를 출범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전속설계사 조직과 자회사형 GA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6년 기존 전속 조직과 별도로 자회사형 GA 삼성화재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DB손보도 DBMns를, 메리츠화재 역시 메리츠금융서비스를 운영해왔다.
KB손보가 자회사형 GA 설립 대신 사업가형 지점장제도 도입을 선택한 것은 노조와의 갈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자회사형 GA를 설립한 주요 보험사들이 노조와의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실제 GA 설립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초 자회사형 GA를 설립한 한화생명은 노조와 갈등이 고조됐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말 GA 설립을 추진하자, 올해 초 한화생명 노조는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한화생명이 GA 이직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노조와 합의에 성공했지만, 설계사 노조는 최근까지 여의도 본사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사업가형 지점장제도를 도입한 메리츠화재의 성공사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의 주도로 2016년 전국 221개 점포를 102개로 줄이는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본부장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는 설계사의 GA 유출을 막고, 자체 영업조직을 확대해 소속 보험설계사를 늘렸다. 또, 2016년 손보업계 5위였던 장기인보험 점유율이 지난해 말에는 삼성화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3846억원에서 3년 만에 4334억원으로 늘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앞서 KB손보가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 도입 계획을 밝히자 노조가 반발해왔다"면서 "이 상황에서 자회사형 GA를 설립할 경우 노조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GA 설립 대신 사업가형 지점장제도 도입으로 선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