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1일 “특정 계파에서 자기 후보만을 위해 턱도 없는 명분을 내세워 저를 아예 무대에 오르는 것도 막을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속 좁은 비겁한 정치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을 저는 반대하지 않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합당도 반대하지 않는다. 모두 무대 위에 올려 용광로 같은 대선 경선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내에는 여전히 홍 의원 복당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 홍 의원 특유의 ‘매운 맛’ 정치가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의 중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 보는 것. 윤 전 총장의 입당에도 차질이 빚어질 거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 “30명 다선은 찬성 쪽인데, 문제는 70명의 초‧재선”이라며 “의원총회에서 거수로 찬반 투표를 한다면 반대가 많을 것 같다”고 했다.
당권 주자인 김웅 의원은 홍 의원 복당 문제를 놓고 거친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선배님의 말 한 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며 “선배님이 변하실 때가 바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이다”고 했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저는 여전히 26년간 당을 지켜온 홍 의원님의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복당하지 않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시대가 바뀌고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면 무엇을 하셔야 할지 더 잘 아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다만 대선 주자들은 홍 의원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의 공천을 막아 탈당의 단초를 제공했던 황교안 전 대표는 “원래 우리 식구였고 대선승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는 분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초선 의원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홍 의원이 돌아와 흔들릴 당이라면 집권을 포기해야 한다. 지금은 문재인 정권을 끝내기 위해 모두가 손을 잡을 때”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앞서 홍 의원 복당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