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상승률인 4.4%와 시장 예상치인 6.5%를 크게 웃돈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올해 상승세로 돌아선 PPI가 4개월 만에 지난 2017년 10월(6.9%) 이후 3년 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것이기도 한다.
PPI 급등세는 중국 경기 회복세와 철강·원유 등 원자재 값 급등, 반도체 칩 공급 부족, 물류비용 상승 등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4월 광업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4.9% 폭등했고, 비철금속 및 전선 재료의 구매 가격도 23.3% 올랐다, 철·금속재 가격도 20.2%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PPI 급등세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보통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한다.
그런데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PPI가 상승하면, 중국의 산업생산과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고, 중국의 경기 활동 급증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공산품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업체가 제품 가격을 올리면 전세계가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와 시장 예상치인 1.1%를 밑돌았다. 둥 고급통계사는 “4월 내수 수요 회복 속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4월 한 달 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2.4% 떨어졌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11% 급락했다. 반면 비식품물가는 0.2% 올랐다. 이는 전달 비식품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비식품 가격이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되고 4월 청명절 연휴 등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항공권, 여행사 수수료, 자동차 렌트, 호텔 숙박 등 가격이 각각 전월 대비 21.6%, 5.3%, 4.3%, 3.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