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홍콩거래소에서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3.75% 급등했다. 지난 5거래일 간 상승폭은 60% 이상에 달한다.
중경철강의 주가 급등세는 철강 업계 호경기 속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이어, 최근 정치·정책적 요인으로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중경철강이 앞서 공개한 지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중경철강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0배 급증한 10억8000만 위안(약 18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총 순익의 1.7배에 달하는 수준이자 지난 2019년 총순익도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이 가운데 멈출 줄 모르는 철광석 가격 급등세도 중경철강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10일 기준 t당 228달러로 전일 대비 8.7%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44% 상승했고, 한 달만에 33.5% 올랐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첫째는 중국과 호주간 관계 악화다. 중국은 필요한 철광석의 약 80%를 수입하고 있다. 특히 수입 철광석의 60% 이상을 호주에 의존하고 있는데, 양국이 전략경제대화를 중단하는 등 마찰이 생기면서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철강 생산 감축 강화 계획까지 더해졌다. 앞서 지난 6일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공업신식화부는 철강업계에 오는 6월부터 생산량을 감축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소재한 철강업체는 생산량을 기존의 3분의2로 줄여야 한다. 대기오염도가 낮은 지역에 위치한 철강업체도 기존의 80%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철강 공급 부족을 우려한 투기적 수요가 급증했고, 철강 가격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시장에서는 철강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중경철강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신증권은 “제조업 경기 활황에 따라 철광석 수요 급증과 철광석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경철강의 2분기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