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목할 신작] ① 엔씨 ‘트릭스터M’, 캐주얼 RPG 흥행 계보 이을까

2021-05-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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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이용자 비중 높아... “이용자 저변 확대 기대”

사전예약자 500만명 돌파... 2D 아기자기한 캐릭터 특징

엔씨소프트가 오는 20일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M’으로, 기존 인기 게임 ‘리니지’가 품지 못했던 20대, 여성 이용자까지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통해 주종목인 MMORPG 장르가 대중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트릭스터M 사전예약자 500만명 중 20대와 여성 이용자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 이용자를 일컫는 ‘린저씨’가 주로 30대에서 50대 사이의 남성이 중심인 것과 대조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이용자층을 겨냥하기 위해 리니지와 다른 과금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MMORPG 장르의 이용자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데브시스터즈가 출시한 캐주얼 모바일 RPG ‘쿠키런: 킹덤’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주목받으면서 양대 앱마켓 매출 상위권에 안착했고,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기존에 엔씨소프트가 가지지 못한 성별, 연령대 이용자 확보에 확실하게 기여하고 있다”며 “MMORPG 장르의 대중화까지 기여하는 성과까지 나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한 PC 2D RPG(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의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이다. 2D 그래픽에 동물 소재의 아기자기한 캐릭터 등으로 ‘귀여운 리니지’로도 불린다. 트릭스터M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 유물 발굴 등을 통한 탐사와 모험 콘텐츠가 특징이다. 리니지2M에 적용된 캐릭터 간 충돌처리 기술과 모든 맵이 연결되는 ‘심리스 월드’가 트릭스터M에도 적용됐다.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도 적용된다.

트릭스터M은 지난 4월 30일 기준, 사전예약자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말에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 게임은 당초 3월 26일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게임 론칭을 약 4일 앞두고 출시를 연기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을 위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문제로 떠들썩한 시기여서, 이에 대한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재택근무로 인한 개발 일정의 차질이 근본적인 이유였다. 게임산업의 경우 신작 게임이나 업데이트 출시 시기를 전후로 집중적으로 근무하는 체제에 돌입해야 하나, 주 52시간 근무제에 더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 시행으로 개발 일정을 제때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속속 발생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2’ 또한 지난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2분기 출시로 일정이 지연됐다. 게임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아이온2’ 같은 다른 신작 게임들의 출시도 차례로 지연될 전망이다.

이 실장은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 마무리 시 매우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마지막 몇 개월이 게임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6개월째 재택근무를 하며 필요불가결하게 게임 출시가 예상보다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릭스터M 5월 20일 출시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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