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대다수 양돈업체들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전월 대비 저조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대표 양돈업체인 당인신(탕런선, 唐人神)의 지난달 생돈 판매량은 12만41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8.7% 급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6% 줄었다. 매출 역시 2억3000만 위안(약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4% 증가한 반면, 전월 대비 26.4% 감소했다.
천방식품(天邦股份)도 4월 돼지고기 관련 제품 판매량이 20만2800마리이며, 매출은 4억6100만 위안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달에 비해 각각 39.05%, 46.02% 감소한 것이다.
또 다른 양돈업체 신희망(新希望)도 4월 생돈 판매량은 83만7900마리로, 전달에 비해 1.87% 줄었으며, 매출은 19억100만 위안으로 전달 대비 12.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따.
신희망은 돼지고기 관련 제품의 평균 가격이 하락한 점을 판매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신희망이 집계한 돼지고기 관련 제품 평균 가격은 1kg 당 21위안으로 3월에 비해 8.26%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줄었다.
이 같은 돼지고기 가격의 하락세는 올해 월 별 가격을 비교하면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신희망이 공개한 1~4월 돼지고기 관련 제품의 1kg 당 평균 가격은 각각 30위안, 29위안, 23위안, 21위안이다.
실제 중국 컨설팅업체 줘창(卓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생돈 가격은 2019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갔던 여파다.
이에 따라 양돈 업체들의 주가 하락세도 가파르다. 온씨식품의 10일 오전 주가는 지난 2019년 최고점 대비 60% 이상 급락한 13위안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19년 온씨식품 주가는 ASF 영향으로 크게 올랐었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농촌 경제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800만t(20%) 이상 증가한 5000만t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전반적으로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