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 아직 터키뿐...우기홍 사장 "문제 없다"

2021-05-1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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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필수 신고 9개국 중 터키만 승인

에어캐나다는 에어트랜샛 합병 포기해

연내 기업결합 심사 마무리 목표…적극 지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 14일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터키, 베트남 등 필수 신고 9개국과 임의적 신고 5개국인 영국,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기업결합 신청을 한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 승인이 난 곳은 터키뿐이다. 여기에 최근 EU가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와 에어트랜샛의 합병을 불허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역시 승인이 거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해 "캐나다 항공사의 사례는 대한항공·아시아나와는 결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우 사장은 "사실상 에어캐나다가 합병을 포기한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EU가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중복 노선 등을 이유로 시정 방안 제출을 요구했는데, 에어캐나다가 시정 대신 인수 포기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두 항공사의 유럽~캐나다 중복 노선은 30여개에 달한다.

우 사장은 "계약을 할 때는 일정 기간 내 승인이 나오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한다는 등의 조항이 있다"며 "그 기한이 지난 것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 업계의 상황도 달라졌기 때문에 에어캐나다가 배상금을 주고 인수를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유럽(영국 제외) 중복 직항 노선은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바르셀로나 4개 노선뿐이다. 캐나다와 유럽을 잇는 대서양 노선과 다르게 한국~유럽 노선은 직항 노선을 대체할 수 있는 경유 노선이 많아 독과점 가능성도 작다고 보고 있다. 우 사장은 "보완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에 대한 경제분석' 연구용역을 서강대학교 산학합력단에 맡겼다. 빠르면 6월 초 용역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연내 기업결합심사를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로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

다만 우 사장은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법인 출범 후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법인이 LCC 통합법인을 거느리는 방안과, 한진칼이 LCC 통합법인을 자회사로 두는 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3월 17일 산업은행에 통합 방식과 관련해 구체적 방안이 담긴 '인수 후 통합 전략'(PMI) 초안을 제출했다. 산은은 당초 4월 말까지 PMI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보완·수정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화물 운송을 앞세워 9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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