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내일 취임 4주년…코로나 방역·꽉 막힌 남북관계 해법 내놓나

2021-05-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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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일정 없이 특별연설·기자회견 준비 전념

오늘 오후 고위 당정청…‘임·노·박’ 거취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루 앞둔 9일 연설문과 함께 연설 직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진행될 기자회견 준비에 전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서 관련 자료들을 검토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는 대주제 아래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등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부동산 부패 청산 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생각도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북미 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특히 현안 중 가장 큰 관심사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신임 국무총리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하고, 5개 부처 장관을 바꾸는 개각에 이어 청와대 참모진까지 개편하는 ‘원샷 인적 쇄신’을 단행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은 임명됐고, 이른바 ‘임·노·박’ 등 세명의 장관의 임명이 남아 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으로부터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보내야 한다. 이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달 21일 국회에 접수됐다. 공교롭게도 제출 시한은 특별연설과 같은 날이다.

이 기간 내 청문보고서가 송부되지 않는다면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사실상 임명 강행을 하는 것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장관 3명에 대한 임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정·청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고위급 협의를 열고 이들 후보자들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다.

이번 고위 당정청 협의는 송영길 대표 취임 후 첫 회의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송 대표는 이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입장 표명에 말을 아껴왔다.

송 대표는 지난 7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생각을 말할 수 없다”면서 “의원님들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당내에선 후보자 3명 모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또다시 임명 강행을 한다면 쇄신 드라이브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 정부에서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가 29명에 달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념 특별연설은 3주년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11시부터 춘추관에서 60분간 생중계로 진행된다. 이후 20명의 기자들과 함께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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