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공산당 창당 100주년까지 겹쳐 혁명 성지를 방문하는 '홍색 관광' 열풍이 불었다.
코로나19 발생 전이었던 2019년 노동절 때와 비교하면 103.2% 수준이었다. 적어도 중국 내에서는 관광업 경기가 완전히 되살아났다는 의미다.
관광 수입은 1132억3000만 위안(약 19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의 77% 정도다.
베이징 자금성 등 최고 등급인 5A급 관광지 방문객은 4800만명으로 집계됐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 각지의 혁명 성지도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른바 홍색 관광이다.
푸젠성 푸안시 더우몐춘의 린롄파(林連發) 주임은 인민일보에 "홍색 체험 패키지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며 "마을 내 홍색 자원을 통합해 관광업을 발전시키니 주민들의 생활도 갈수록 번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우몐춘이 소재한 민둥쑤(閩東蘇)구는 대장정이 시작되기 전 중국 내 8대 혁명 근거지 중 한 곳이었다.
관광객들은 민둥혁명기념관을 들러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듣고 홍군 학당에서 영화를 관람한 뒤 홍군 식당에서 당시 식단대로 식사를 하는 체험 관광을 한다.
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린 상하이도 노동절 연휴 내내 대규모 관광객이 방문했다.
인민일보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당의 탄생지인 상하이에서 현장 탐방을 하며 당의 은혜를 느꼈다"고 보도했다.
1927년 공산당이 가을 추수기에 후난·후베이·장시성 등에서 일으킨 '추수 봉기'가 벌어졌던 후난성 류양시는 레이저 등을 활용한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지난 1~4일 3D 애니메이션을 즐기러 추수 봉기 기념관을 찾은 관광객만 2만7800명에 달했다.
이 밖에 혁명 유적이 많은 구이저우·산시·안후이·쓰촨·헤이룽장성과 충칭 등도 홍색 관광객으로 넘쳐났다.
신화통신은 "올해 노동절은 청년절(5·4운동 기념일)과 겹쳐 더 많은 젊은이들이 홍색 관광에 참여했다"며 "신시대 홍색 관광은 점차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