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버핏 후계자'가 된 그레그 아벨…그는 누구인가

2021-05-04 10:50
  • 글자크기 설정

버핏-아벨, 버크셔 '에너지기업' 미드아메리칸 인수로 인연

1962년생 아벨 부회장, 캐나다 출신의 에너지 전문 경영인

WSJ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버핏 "아벨은 혁신적인 사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후계자가 드디어 결정됐다.

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버핏 회장이 그레그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CNBC 방송에서 “오늘 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경영권을 인수할 사람은 ‘그레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3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그레그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버핏 회장은 지난 2018년에도 CNBC 방송에 출연해 당시 에너지 부문 회장이던 아벨을 비보험 부문 부회장으로, 아지트 자인 내셔널인뎀니티 재보험 수석 부사장을 보험 부문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며 후계 구도를 양자 대결로 압축했다.

1962년생인 아벨 부회장은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태어나 노동자 계층 주거지역에서 자랐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무역을 전공한 그는 1984년 졸업 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 water house Coopers)에서 회계사로 활동했다.

아벨 부회장은 앨버타대 간행물인 ‘뉴 트레일(New Trail)’에 “소득이나 현금흐름표 같은 것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면서 회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회계사가 된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지열 전력업체인 칼에너지(CalEnergy)로 자리를 옮긴 아벨 부회장은 칼에너지가 미드아메리칸(MidAmerican)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1999년 버크셔해서웨이에 인수되면서 버핏 회장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다만 CNBC는 아벨 부회장이 버핏 회장의 눈에 든 것은 미드아메리칸이 인수되기 전인 1990년대 중반이라고 전했다.

CNBC는 “아벨 부회장이 1990년 중반 영국으로 건너가 칼에너지의 영국 전력회사 인수를 담당하면서 버핏 회장의 주목을 받았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버핏 회장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이사회 구성원인 칼에너지의 주주 월터 스콧 주니어가 아벨 부회장의 일솜씨에 감탄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 아벨 부회장은 미드아메리칸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고, 이후 사명을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BHE)’로 변경했다.

아벨 부회장은 현재 BHE 회장 겸 CEO로 버크셔해서웨이의 에너지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BHE는 석탄, 천연가스, 수력, 풍력, 태양열, 지열, 원자력 등에 중점을 둔 자회사를 보유한 에너지 기업으로 지난해 209억 달러(약 23조4456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2만38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아벨 부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소유한 크래프트하인즈, 이지스보험서비스, 캐나다하키재단의 이사직도 맡고 있다.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에서 아벨 부회장의 연봉은 해마다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기본 연봉 1600만 달러를 받았다”며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매년 300만 달러의 연간 상여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6년에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이익 급등으로 4100만 달러가량의 보상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핏 회장의 회계 구도가 아벨 부회장과 자인 부회장 양자 구도로 그려졌지만, 금융가에서는 아벨 부회장이 버핏 회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그의 후계자로 낙점된 그레그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비보험 부문 부회장.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누리집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벨 부회장을 ‘빈틈없는 거래의 해결사(an astute deal maker)’라고 평가하며 버핏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버핏 회장은 “그레그가 전화할 때마다 항상 시간을 낸다. 왜냐하면 그는 내게 참신한 생각(아이디어)을 가져다주고, 혁신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아벨 부회장을 극찬한 바 있다.

한편 아벨 부회장의 후계자 낙점 소식은 지난 1일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말실수로 어느 정도 예측된 상황이었다.

멍거 부회장은 당시 기업 문화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그레그가 그 문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해 아벨 부회장의 후계자 내정을 시사했다. 버핏 회장 역시 “그레그는 내가 예전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며 아벨 부회장을 치켜세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