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3100포인트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어 날라야 할 물건들은 쌓여 있는데 이를 옮길 배가 없다. 수에즈운하 마비사고와 코로나19에 따른 항만 일부의 셧다운 등으로 정체된 물량들이 한꺼번에 항만으로 몰리면서 물류 대란이 벌어진 상태다. 매년 3분기가 해운업계의 성수기인 만큼 운임지수의 상승세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지수는 지난 30일 기준 전주 대비 120.98포인트 오른 3100.74를 기록했다. 이는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3000포인트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지수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0월 이래 최고치다.
그는 “수에즈운하 사고로 인해서 선박 400~500척이 올스톱돼 버렸고, 운항 재개 이후 선박들이 동시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항만정체가 또 벌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미국과 유럽 항만 일부가 운영을 멈추면서 적체현상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 운임이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CFI지수는 해운업황의 바로미터로 지수가 상승할수록 해운사들의 이익도 함께 증가한다. 특히 3분기는 전통적으로 해운업계의 성수기인 만큼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온 해운업체들의 주가도 우상향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해운업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HMM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기존 3만8000원이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올렸고, 신영증권(1만6500→3만8000원), 삼성증권(2만2000→2만5800원), KTB투자증권(2만4000→3만원) 등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HMM 주가는 지난달 30일 장중 4만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소폭 하락하며 3만9200원으로 마감했고, 이날도 약세를 이어가며 주가는 3만6000원 후반까지 밀렸다. 이날 팬오션도 -4.36%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그간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반발 매도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가전망을 내놓기 어려우나 시장의 활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같은 해운업체인 대한해운(1.84%)과 KSS해운(0.80%)은 소폭 상승했다. 대한해운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3600원을 기록했다. KSS해운도 지난달 30일 장중 1만34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또 물류업체인 KCTC가 15.58% 급등했고, 한솔로지스틱스(7.18%), 동방(5.74%), 한익스프레스(4.8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시장은 3분기가 성수기”라며 “수에즈운하 사고로 인해 막혔던 길이 뚫리긴 했지만 이에 따른 적체상황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라고 말해 당분간 SCFI지수의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