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의 신임 당대표로 당선됐다.
송 신임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당원·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총 35.6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상대 후보였던 홍영표 의원은 35.01%를, 우원식 의원은 29.38%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의 투표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 당원 5%로 진행됐다.
송 대표는 "고문, 원로님들의 지혜를 구하고 20~30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 코로나 상황에 고통받는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대선주자들과 소통하고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선출된 만큼 들끓는 민심을 가라앉히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관리해야 하는 등 임무가 막중하다.
특히 앞서 송 대표가 민주당의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어 당 안팎에서는 앞으로 민주당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그는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송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당정 협의를 통해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을 뒷받침하고 실수요자 대책,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앞서 송 의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90%까지 확 풀자"며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퍼센트 문제와 관련해선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정이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 종부세의 경우 세제 형평성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출범 이후 계속해서 대출 규제를 강화해온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는 배치된다. 문 정부는 지난 2017년 6·19 대책으로 청약조정 대상지역 LTV를 70%에서 60%로, DTI는 60%에서 50%로 조정했다. 또 지난해 내놓은 2·20대책에서는 조정대상지역 내 9억원이하 주택의 LTV를 50%로 낮췄다. 9억원 초과분은 LTV 30%를 적용하기로 했다.
송 대표가 공약으로 내놓은 부동산 대책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한 대출규제 완화이긴 하지만, 기존 대출규제 노선을 전면 전환하는 셈이다.
한편 송 대표는 재보선 참패로 확인된 들끓는 민심을 수습하며 당 쇄신과 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맡게 됐다. 여기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등 임무가 막중하다. 송 대표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대표 주자로 5선 중진 의원에 인천시장까지 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쌓아온 대중성과 탄탄한 조직력은 당대표로서 민주당의 살림을 이끌어나갈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