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꾸겠다'던 송영길 與 당대표 선출..."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겠다"

2021-05-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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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평화번영의 실마리 찾기에 집중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의 신임 당대표로 당선됐다. 

송 신임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당원·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총 35.6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상대 후보였던 홍영표 의원은 35.01%를, 우원식 의원은 29.38%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의 투표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 당원 5%로 진행됐다.
송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고문, 원로님들의 지혜를 구하고 20~30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 코로나 상황에 고통받는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대선주자들과 소통하고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시한 5가지 핵심 과제인 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평화번영의 실마리 찾기에 집중하겠다"며 '5대 핵심 과제''를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열정, 헌신, 지혜를 가진 모든 분을 하나로 모아 원-팀을 만들겠다. 대한민국의 강한 회복과 도약을 위해 앞서가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선출된 만큼 들끓는 민심을 가라앉히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관리해야 하는 등 임무가 막중하다. 

특히 앞서 송 대표가 민주당의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어 당 안팎에서는 앞으로 민주당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그는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송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당정 협의를 통해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을 뒷받침하고 실수요자 대책,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앞서 송 의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90%까지 확 풀자"며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퍼센트 문제와 관련해선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정이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 종부세의 경우 세제 형평성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출범 이후 계속해서 대출 규제를 강화해온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는 배치된다. 문 정부는 지난 2017년 6·19 대책으로 청약조정 대상지역 LTV를 70%에서 60%로, DTI는 60%에서 50%로 조정했다. 또 지난해 내놓은 2·20대책에서는 조정대상지역 내 9억원이하 주택의 LTV를 50%로 낮췄다. 9억원 초과분은 LTV 30%를 적용하기로 했다.

송 대표가 공약으로 내놓은 부동산 대책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한 대출규제 완화이긴 하지만, 기존 대출규제 노선을 전면 전환하는 셈이다.

한편 송 대표는 재보선 참패로 확인된 들끓는 민심을 수습하며 당 쇄신과 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맡게 됐다. 여기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등 임무가 막중하다. 송 대표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대표 주자로 5선 중진 의원에 인천시장까지 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쌓아온 대중성과 탄탄한 조직력은 당대표로서 민주당의 살림을 이끌어나갈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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