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에는 혼인도 줄었다. 혼인 건수는 1만497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6% 급감했다.
이는 1981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 건수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이처럼 혼인이 급감한 것은 최근 혼인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 신고 일수까지 이틀 감소한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다수의 인원이 모이기 어려워져 결혼식이 연기되는 것도 혼인 감소의 한 요인이다. 사적 모임이 줄면서 연애 기회 자체를 갖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분석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3.8명으로 1년 전보다 0.9명 줄었다. 전국에서 전북·경북(3.1명)과 경남·대구(3.3명)가 조혼인율이 낮은 도시로 나타났다.
2월에도 2313명의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인구는 2019년 11월(-1685명)을 시작으로 16개월 연속 자연 감소를 기록했다.
2월 전국 자연증가율은 -0.6명이다. 세종(6.7명)과 울산(1.1명), 광주(0.7명), 인천(0.2명), 서울(0.1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국 시·도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전남(-4.3명)과 전북(-3.7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출생아 수 감소 폭은 지난해 9월(-2.4%)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 10월(-14.6%)과 11월(-15.5%)엔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후 12월(-7.8%), 올해 1월(-6.3%), 2월(-5.7%)로 감소 폭을 줄였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광주만 증가하고 그 외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4명으로 1년 전보다 0.2명 감소했다. 조출생률은 세종이 10.7명으로 가장 높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부산은 4.3명으로 조출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 6월(2만3652명) 이후 가장 적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로, 2019년 1월(-13.3%)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사망자 수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2월 전국 조사망률은 6.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명 줄었다. 조사망률은 전남이 9.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8.5명), 강원(8.3명), 전북(8.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2월 이혼 건수는 775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지난해 3월(7296건)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조이혼율은 2.0명으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인천(2.5명)과 부산(2.3명), 전북(2.2명) 순으로 인구 100명당 이혼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