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애플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오는 30일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퍼플 모델이 대리점과 자급제 채널을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블루, 그린, 블랙, 화이트, 레드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약 6개월 만에 신규 색상을 추가한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컬러 마케팅을 추진하지 않았다. 아이폰8 시리즈에 레드 색상을 추가하기는 했으나, 애플 스토어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모델이었다.
하지만,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퍼플 색상에 대한 이용자의 선호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해 아이폰12 시리즈에 퍼플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봄을 맞아 신규 색상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될 신규 아이폰 시리즈까지 반년간 공백을 메꾸기 위해 컬러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통3사도 퍼플 모델이 비수기에도 5G 가입자 수를 확대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SKT는 퍼플 모델 구매자에게 애플 정품 실리콘 케이스를 포함한 T기프트를 증정한다. 또한 퍼플 모델을 구매한 구형 아이폰과 갤럭시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상판매도 함께 진행한다. KT도 애플 정품 충전기를 포함한 스페셜 기프트를 제공하고, 추첨으로 애플워치와 에어팟 프로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퍼플 모델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이용자에게 애플 정품 충전기를 증정하고, 온라인 유샵에서 구매한 이용자의 경우 선착순 1000명에게 애플 정품 충전기나 정품 카드지갑을 지급한다.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컬러 마케팅의 원조는 삼성전자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출시하고 한 달 후 미스틱 그린 색상의 모델을 추가하며 컬러 마케팅을 전개했다.
태블릿PC인 갤럭시탭S7·플러스도 출시 7개월 만에 미스틱 네이비 색상을 추가하며 판매량 재점화에 나섰다. 특히 갤럭시탭S7·플러스 미스틱 네이비 모델은 단순히 색상만 바꾼 게 아니라 램(RAM)과 저장공간(메모리)을 확장하는 등 경쟁사의 신규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 사양 모델로 거듭났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신작인 갤럭시S21 시리즈에서 컬러 마케팅을 전개할지는 미지수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출시 초기 판매 지역이나 판매 채널에 따라 색상을 달리하는 다른 형태의 컬러 마케팅을 전개한 바 있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S21 FE 시리즈가 컬러 마케팅을 대신해 삼성전자 단말기 판매량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