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3개월물 구리가격은 t당 9778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2.37%(226.5달러) 가까이 상승한 것이자, 최근 1년간 최저치인 지난해 3월 t당 4371달러에 비해 127.985달러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구리 관련 기업 실적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동능유색이다. 동능유색이 생산하는 구리 규모는 중국 전체 구리 생산량의 14.18%를 차지하며, 지난해에만 전해동(電解銅 음극동) 4만5000t을 생산했다. 중국 최대 금속업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실적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동능유색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능유색의 매출은 302억4500만 위안(약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1%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순익은 3억8300만 위안으로 무려 562.64% 폭등했다.
동능유색과 더불어 구리가격 상승에 성장한 동종 업체는 자금광업(紫金礦業, 상하이거래소, 601899)이다. 자금광업 역시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36% 증가한 475억20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익은 141.4% 급증한 25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외 운남동업(雲南銅業, 선전거래소, 00878), 해량구펀(海亮股份, 선전거래소, 002203) 등이 구리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종목이라고 중국 제몐은 소개했다.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실물 경제의 수요 회복은 물론 미국의 인프라 투자 추진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중국 제조업이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구리가격은 앞으로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세계적인 녹색 에너지 전환 흐름도 구리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