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림어가의 고령 인구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가의 전체 가구 수와 인구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도시농부의 증가로 도시 지역의 농가와 임가는 증가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어가는 118만1000가구로 2015년 대비 4.5% 감소했다.
전체 가구 대비 농림어가의 비중도 6.5%에서 5.8%로 0.7%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가구원수는 2.2명으로 2015년 대비 0.2명 감소했다. 전체가구의 평균 가구원수 2.5명보다 낮은 수치다. 농림어가의 주된 가구 유형은 2인가구였으며 농가의 53.9%, 어가의 56.2%, 임가의 55%를 차지했다.
농림어가의 고령인구 비중은 42.1%로 2015년 대비 4.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고령인구 비중인 15.7%보다 2.7배 높은 수치다. 농가의 고령인구 비중이 42.5%로 4.1%포인트 상승했으며 임가(34.6%→38.5%), 어가(30.5%→36.2%) 순으로 고령인구 비중이 컸다.
농림어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도 2015년 64.8세에서 1.1세 증가한 65.9세로 집계됐다.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이 65.1세에서 1살 많아진 66.1세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임가(63.5세→64.6세), 어가(62.0세→63.2세) 순이었다.
농가 가구는 103만6000가구로 2015년 대비 4.8% 감소했으며 농가의 전체 가구 대비 비중도 0.6%포인트 감소한 5.1%로 집계됐다.
농가 전체 규모는 줄어든 반면 특·광역시의 농가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8만2100가구였던 특·광역시 농가 가구는 2020년에는 11만1400가구로 35.8%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동 지역 농가 규모도 28만4000가구로 2015년 대비 22.4% 증가했다. 읍·면 지역은 12.1% 줄었다.
농가 인구는 231만7000명으로 여성의 비중(50.1%)이 남성보다 0.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2015년 대비 특·광역시 농가 인구는 26.8% 증가했으나 도 지역은 감소했다.
홍연권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도시에 살면서 근교에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가 증가해 지난 조사 주기에 이어 동 지역의 농가 가구와 인구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읍·면 지역은 인구 유출과 자연감소로 농가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어가 규모는 인구 고령화와 어선 감척, 어족자원 감소, 어업 경영악화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2015년 대비 20.7% 감소한 4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어가 규모는 2005년까지만 해도 8만가구를 기록했으나 15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어가 비중도 전체 가구의 0.2%로 5년 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어가 감소율은 울산(-29.9%), 인천(-26.8%), 제주(-26.6%) 순으로 높았다.
어가 인구는 9만8000명으로 2015년 대비 3만명(23.7%) 줄었다. 어가는 남성의 비중이 51.2%로 여성보다 2.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임가 규모는 비재배임가 증가 등으로 인해 2015년 대비 8.7% 증가한 9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임가 인구의 증가도 도시농부 증가와 연관이 깊다. 산림청의 임업경영체 등록 지원 사업 등으로 농업과 임업을 겸업하기 쉬워지면서 임가 또한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읍·면지역 임가는 4.0% 감소한 반면 동지역은 70.3% 증가했다. 임가 증가율 또한 경기도가 58.7%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