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싱가포르는 다음 달부터 상호 간의 항공여행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측의 여행객들은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만 받을 경우 격리 없이 곧바로 관광 일정에 돌입할 수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홍콩과 싱가포르 당국은 각각 상호 간의 '트래블버블'(격리없는 여행 권역) 협정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해당 협정은 항공여행 정상화를 골자로 한 합의로, 여행객이 출국 72시간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입국 후 별도의 격리 조치 없이 바로 일정에 돌입할 수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에서 "양측은 해당 협정을 5월 26일부터 시행할 것"이라면서 "양측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발생하지 않을 경우 한 달 후인 6월 26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를 오가는 항공편 수를 증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를 논의해왔다. 당초 지난해 11월 22일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자 싱가포르 정부의 요청으로 시행 직전에 이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정에서도 홍콩 시민들은 싱가포르 여행 최소 14일 전까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마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 안에서의 '트래블버블' 협정 시행은 홍콩과 싱가포르가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호주와 뉴질랜드가 세계 최초로 지난 19일부터 격리 조치 없이 양측의 통행을 전면 정상화한 트래블 버블을 시행했으며, 지난 1일에는 대만과 팔라우가 4~5일 패키지 여행 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트래블 버블을 출범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다음 달 홍콩과 싱가포르가 트래블버블을 시작하면, 그간 억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양측을 오가는 항공편은 싱가포르항공과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두 항공사의 실적도 향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