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전략과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22일 네이버클라우드는 세종시에 들어설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기공식을 진행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등 ESG 경영의 일환으로 각 세종의 그린테크 기능 구현에 역점을 뒀고 입지 선정, 설계, 건축, 운영 등 단계별로 자연과 공존하면서 최적의 에너지 효율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각 춘천은 세계적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인 LEED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고 점수인 95점으로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획득했다. 각 세종도 플래티넘 등급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그간 각 춘천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건물 에너지 사용량과 전력사용효율(PUE)을 최적화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DCIM) 시스템을 구축했다. 재생에너지, 자연풍, 수자원 등 친환경 요소를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소비 절감을 꾀했다. 주요 인프라 장비 선정 시에는 ESG 참여 기업과 친환경 인증 제품에 가산점도 부여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각 세종을 짓기 위해 지난 2019년 부지 공모를 통해 후보지 10곳의 방송통신시설 허용 여부, 10만㎡이상의 부지 면적, 전력 공급과 통신망 확보 등 부지 여건을 검토한 끝에 세종시를 제2데이터센터 우선협상지로 선정했다. 이어 각 세종 설계팀을 국제 공모로 선정하고 작년 9월 부지 전체 공간 활용 계획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행정수도 세종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분야를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제와 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며 "각 세종이 준공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각 세종은 단일 사업자 기준 세계최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표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MS는 연간 50~100개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 아래, 올해 세계 10개국에 데이터센터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운영 전력을 풍력, 태양에너지, 수력 등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MS 데이터센터는 현재 세계 34개국에서 200여개가 가동되고 있다.
이 소식을 MS가 네이버 각 춘천, 각 세종처럼 독립적인 부지에 별도 건물로 세워지는 시설을 대거 증축한다는 얘기로 해석하긴 어렵다. 상면임대 방식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입주해 운영하는 인프라도 '데이터센터'다. MS가 시장이 큰 지역에 별도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신축할 수도 있지만 전세계에 동일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확보할 가능성은 낮다.
MS는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을 발표한 지난 20일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가상 체험 프로그램인 '버추얼 데이터센터 익스피리언스'도 선보였다. 이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MS 데이터센터를 PC나 가상현실(VR) 기기로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MS가 투자하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친환경·고효율 이점을 대외에 내세우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노엘 월시(Noelle Walsh) MS 클라우드 운영·혁신 부문 기업부사장은 "데이터센터 가상 체험 프로그램은 몰입감 높은 경험을 통해 클라우드를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보안, 안정성, 지속 가능성, 그리고 혁신을 바탕으로 운용되고 있는 MS 데이터센터의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고 체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