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이 표출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승리로 드러난 민심에 역행할까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것.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정부질문을 일일이 사전에 내용을 체크할 수는 없다”며 “의원 개개인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걸 당 전체의 의견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 스스로도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으로 새겨야 한다”며 “당은 과거가 아닌 미래로 향해야 한다”고 했다.
조수진 의원은 한 달 더 나아가 서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탄핵을 받아 물러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도 역사다. 역사는 선택적으로 수용해선 안 되며, 일부를 부정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거대 여당의 독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완전히 다른 정당으로 과감하게 변신해야만 넓은 중도층과 함께 할 수 있고, 현 집권 세력의 입법 독주와 국정 실패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님은 국민의힘 최다선이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서 의원님의 사과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