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관련 직업을 가진 취업자도 크게 감소했다.
월평균임금을 200만원 이상 받는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1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의 비중도 함께 증가하면서 소득의 양극화도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업별로는 매장 판매 종사자(-18만7000명, -9.6%)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업이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10만4000명, -15.9%), 경영 관련 사무원(-9만4000명, -4%), 문리·기술 및 예능 강사(-9만3000명, -14.2%)도 감소했다. 학교 교사는 1만8000명(-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교육 관련 종사자도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자동차 운전원(-4만8000명, -4.7%), 조리사(-3만5000명, -3.5%), 영업 종사자(-1만6000명, -2.4%) 등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15만4000명, 16.2%)과 배달원(4만1000명, 11.8%)은 증가했다. 돌봄 및 보건 서비스 종사자(5만3000명, 10.5%)와 사회 복지 관련 종사자(1만1000명, 2.5%) 등 정부의 재정일자리와 관련된 직업 취업자도 증가했다.
산업별로도 코로나19의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음식점업은 취업자가 -17만9000명(-10.4%) 급감했다. 종합 소매업(-2만6000명, -4.3%), 육상 여객 운송업(-4만명, -8.2%),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2만8000명, -6.5%)의 종사자도 줄었다.
교육 서비스업과 연관된 직업은 초등 교육기관(-1만4000명, -3%), 중등 교육기관(-1만6000명, -4.5%), 기타 교육기관(-4만8000명, -12.4%)에서 모두 감소했다.
월평균임금이 200만원 이상인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2044만1000명의 임금수준별 비중을 보면 100만원 미만은 10.6%,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21.9%, 200~300만원 미만은 32.4%, 300~400만원 미만은 17.2%, 400만원 이상은 17.9%로 각각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과 200~3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의 비중은 각각 0.5%포인트씩 상승했다. 300~4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 비중도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100~2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 비중은 1.2%포인트 하락했다.
100만원 미만으로 임금을 받는 근로자 비중이 증가한 것은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임금근로자 규모 자체가 코로나19로 줄어든 가운데 100~200만원 미만 비중의 감소폭이 컸다"며 "이 분들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받은 업종 종사자가 많아 소득이 감소해 100만원 미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